[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캠프에 계급장을 떼고 자유롭게 의사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후보 당부대로 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은 이 후보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답변을 듣는 상황이 그려졌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 참석해 선대위 실무진에게 "계급장을 떼고 자주 대화를 하도록 하자"며 "제가 대화방을 만들 테니 언제든 직접 이야기를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소위 브레인스토밍을 하자는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황당한 소리에도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는 창의성이 중요하다. 가장 나이가 적은 우리 일선 사무원들이 훨씬 (아이디어가)반짝반짝하다"며 "피라미드 조직이 되면 칸이 쳐져서 못 올라가고 밑으로 가도 옆으로 칸이 쳐져서 자유롭게 정보 공유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선대위 관계자들 중 청년세대는 이 후보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전략기획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홍모씨는 최근 이 후보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씨는 "나를 대표할 평범한 청년인가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론이 있다"며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고 나를 잘 대표해 줄 능력이 있는 인재여야 하고, 기회주의가 아니라 납득할 만한 검증을 거친 인재를 원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외부인재 1호 영입이었다.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하버드 케네디스쿨 등을 졸업한 고스펙 인재다. 또 전날에는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전문가,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인공지능 연구자 등 4인도 '1차 국가인재'로 영입, 발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말 맞는 말"이라고 동의한 뒤 "어제 4명의 인재를 영입한 뒤에 받은 메시지들에 그런 것이 꽤 있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평범한 대다수를 대변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가인재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또 홍씨는 "청년 여성이 대표되는 지도 의문"이라며 "시민들은 민주당이 2030여성들의 의견을 듣는지 상당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 후보는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굉장히 중시하지만 여성들은 당장 안전, 생명을 위해 민주당이 무엇을 해줬냐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젊은이들이 왜 지지를 보낼까 이해가 안 됐는데 관계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그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지 전략적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