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한 달 만에 중단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소비 위축을 우려한 것이다.
특히 최근 일평균 20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는 체감하는 경기가 더욱 쌀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비수도권에 비해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더 엄격하기 때문이다.
6일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적용되자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텅 빈 가게를 걱정하고 있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한동안 가게가 활기를 찾았지만, 재택근무가 확산된 탓인지 이날부터는 낮 장사에도 손님이 뜸했기 때문이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위드 코로나에 연말이라 장사가 좀 됐는데 사람이 아예 오늘부터는 (없다)”며 “저녁에는 예약이 하루에도 몇 팀씩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없어서 타격이 크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로 해외여행 재개를 노리던 여행 업계에도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부부가 국내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판명된 이후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B씨는 “트래블버블 이후 신혼여행 손님이 꽤 있었는데, 귀국 격리가 생기고 나서 일정을 미루거나 여행을 아예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 방침이 갑작스럽게 발생해도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사정을 봐주지 않니까 우리가 굉장히 큰 손해를 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소상공인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1월 들어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위드 코로나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12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85.4로 한 달 전(87.6)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타던 전망이 넉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공포와, 3차 부스터샷 의무화가 언제 시행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우려되는 점은 3차 부스터샷이 의무화되면 2차까지 받은 기접종자들도 미완료 접종자가 돼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원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사항도 손실보상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는 1408명이 발생했다. 휴일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는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만인 지난 1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2000명대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족발골목 일대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