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200% 룰' 효과 톡톡…손보사 순사업비율 하락세

2분기 평균 20.81%…전년비 0.83%p 감소
인센티브 경쟁 완화…온라인 매출 증가 영향도

입력 : 2021-12-09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 사업비 경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초년도 인센티브를 제한하는 일명 '1200% 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10곳의 2분기 순사업비율은 평균 20.81%로 전년 동기 21.64% 대비 0.83%p 감소했다. 순사업비율이란 보유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지표다. 
 
보험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000060)가 27.98%에서 23.82%로 4.16%p 쪼그라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농협손해보험은 2.65%p 낮아진 18.06%를 기록했다. 흥국화재(000540)는 23.43%에서 21.22%로 2.21%p 줄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000370) 1.91%p, 롯데손해보험(000400) 1.62%p, MG손해보험 0.92%p, 삼성화재(000810) 0.6%p, 현대해상(001450) 0.21%p 순으로 순사업비율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005830)은 각각 0.71%p, 0.35%p 증가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손보사 순사업비율 하락은 설계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경쟁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보험사들이 계약을 유치·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크게 신계약비와 유지비로 이뤄진다. 신계약비는 상품 판매에 따른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이 해당한다. 유지비는 급료, 상여금, 점포운영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한 '1200% 룰'이 사업비 절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00% 룰'은 설계사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과도한 수수료 지급으로 인한 사업비 초과 집행을 억제하고 불완전판매를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도 사업비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사이버마케팅(CM)채널은 설계사 없이 고객이 직접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대면 채널보다 사업비 효율이 높다. 상반기 손보사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2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급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순사업비율 감소는) 1200% 룰 제도 영향과 더불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무리한 영업을 지양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부터는 보장성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판매 드라이브를 거는 일부 보험사들이 나올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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