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정부 "설 명절 '물가대응' 가동…계란 무관세 연장"

배추·무·돼지고기, 등 17대 중점 관리품목 지정
담당부처별 수급안정대책반 운영…"가격·수급 모니터링"
수입 계란 무관세 조치 6개월 연장 적용

입력 : 2021-12-10 오전 9:41:4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최고치인 3.7%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정부가 내주부터 설 명절 물가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배추, 무 등 17대 품목을 중점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담당부처별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가격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입 계란에 대한 무관세 지원 조치도 6개월 연장 적용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제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차질 등으로 인한 어려운 물가여건 하에서도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 차관은 "농축산물은 기상악화에 대비하여 겨울배추 비축을 추진하고, 올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 강세를 보인 마늘은 1만톤 수입(깐마늘 6000톤, 피마늘 4000톤)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과 관련해선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불안심리가 확대된 계란은 가격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2월 중 수입란을 3천만개 도입하고, 내년에도 계란·계란가공품에 대한 수입이 지속될 수 있도록 6개월간 월 1억개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장적용하여 8~30%의 기본 관세율을 0%로 크게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 확산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최고점 대비 하락했다"며 "이러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효과가 석유류 가격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시장점검단을 통해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업계의 판매가격 인하 동참을 독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현장점검 등을 통해 불공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공정위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시장교란행위 확인 시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설 명절 물가관리를 위해서는 "물가불안심리의 사전적 차단과 늘어나는 명절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관건"이라며 "금년에는 예년 설보다 3주 빠르게 다음주부터 바로 설 명절 물가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소·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물오징어, 갈치, 고등어, 조기, 마른멸치의 16대 성수품에  쌀을 포함한 17대 품목을 설 성수품 물가안정 중점 관리품목으로 지정했다.
 
이 차관은 "농림부, 해수부 등 주요 성수품 담당부처별로 부처 내에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여 17대 품목의 가격·수급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축, 계약물량을 활용한 평시 대비 공급 확대 방안을 면밀히 준비하는 등 가격안정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별도로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 특별대응팀(팀장: 기재부 차관보)도 다음주부터 가동하여 범부처차원에서 사전 모니터링과 조기대응을 통해 명절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40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3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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