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내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로 인정되기 곤란하다면 당연히 취소돼야 하고, 취소 전에 (학위를)반납해야 한다"며 "이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이 검증결과 표절로 나온다면 어떤 조치가 합당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 논문(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의 표절 여부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 결과는 내년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그런데 제가 처에게 듣기론 논문 서머리(요약)에 '유지'라고 쓴 과오가 있긴 합니다만, 그 논문이 디지털 3D에 관한 것이고 실험논문이기 때문에 베껴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학문적으로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베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두둔했다.
윤 후보는 계속해서 "학문적으로 가치가 약하다는 평가는 모르겠지만 학위를 취소할 정도로 표절이 과연 심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절율이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20% 이상으로 나와서 (논문을)인정하기 어렵다고 하면 제 처의 성격상 스스로 (학위를)반납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후보는 김씨가 과거 겸임교수 임용 지원서에 수상 이력을 부풀리고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며 "수상 경력이라고 하는 것도 회사의 운영 과정과 작품의 출품에 부사장으로서 깊이 관여를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이 협회는 2004년 6월 설립됐다. 또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탔다고 적었지만 개인이 아닌 출품 업체가 수상하는 방식이라 김씨가 전부 제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는 "팩트는 교수가 아니고 시간강사와 유사한 산학 겸임교수"라며 "제 처가 수상 경력으로 쓴 그 작품의 출품과 회사 운영과정에 부사장으로 깊이 관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본인 개인 경력이라고 하지 않았고 산학연계 시간강사와 다름없는 겸임교수 자리라 참고자료로 썼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게임산업협회의 비상근이사는 실제로 그 이사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협회 일을 상당히 도왔다"며 "수원여대인지 폴리텍인지 겸임교수 재직증명 낼 때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4일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로 인정되기 곤란하다면 당연히 취소돼야 하고 취소 전에 (학위를) 반납해야 한다"며 "이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