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전국에 리 단위 마을 중 2224곳은 걸어서 1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중 533곳은 대체 교통수단마저 없는 실정이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0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전국 농어촌 읍면 지역에 설치된 마을(행정리) 수는 총 3만7563곳으로 5년 전(3만6792곳)보다 771곳(2.1%) 증가했다.
시도별 마을 수는 전남이 6785곳(1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5275곳(14.0%), 전북 5245곳(14.0%), 경남 4814곳(12.8%) 등이 뒤를 이었다.
농가가 있는 마을은 3만5555곳(94.7%)으로 가장 많았고, 임가가 있는 마을은 2만887곳(55.6%), 어가가 있는 마을은 4791곳(12.8%)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 지난해 기준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마을은 94.1%로 2015년보다 3.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이 걸어서 15분 이내에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시내버스가 있는 마을은 93%(3만4925곳)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외버스는 9.6%(3622곳), 기차 1.9%(697곳), 여객선은 1.1%(431곳)로 집계됐다.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도 2224곳으로 지난 2015년(879곳)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대중교통이 없는 마을 중 1691곳은 희망택시, 백원택시, 행복버스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있었다.
대중교통수단별 이용 가능한 마을 중 하루에 해당 교통수단이 운영하는 횟수를 보면 시내버스는 4~6회(30%), 시외버스 15회 이상(43.5%), 기차 10~14회(28.4%) 운행하는 마을 비중이 높았다. 여객선은 1~3회(62.4%)를 운행하는 마을의 비중이 높았다. 대중교통 수단별 1일 중위 편도 운행 횟수는 시외버스와 기차가 10회, 시내버스 8회, 여객선 2회로 나타났다.
또 농어촌 마을의 의료 접급성도 여전히 떨어졌다. 의료시설 중 약국(71.8%), 보건진료소(86.0%), 보건소(90.0%), 한방병의원(51.9%), 일반 병·의원(57.1%)은 같은 읍·면에 있지만 치과 병·의원(57.1%), 종합병원(96.2%)은 다른 지역에 있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치과 병·의원을 이용해야 하는 마을 중 35%는 자동차로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고, 종합병원도 69.4%의 마을이 차로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읍·면사무소가 자동차로 20분 미만 거리에 위치한 마을은 3만3836개(90.1%), 10분 미만 거리에 있는 마을은 1만9617개(52.2%)였다. 읍·면사무소까지의 소요시간이 자동차로 40분 이상인 마을은 148개(0.4%)로 주로 산간, 도서(섬) 지역의 마을이었다.
교육시설의 경우 유치원(94.3%), 초등학교(97.6%), 중학교(74.3%)은 대부분 우리 읍면 내에 위치하고, 고등학교(57.5%)와 평생교육시설(74.1%)은 주로 다른 지역에 있었다.
사진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명양마을에서 농어촌버스 신규 개통을 축하하고 안전 운행을 위한 기원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