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세를 확고한 추세로 정착시키고, 주택공급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정부는 최고의 민생과제인 주거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집값 조정 움직임을 '하향 안정세'로 규정하고, 하락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 보고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안정을 강조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한 것과 관련한 "완전한 경제 정상화는 안정된 방역 속에서만 이룰 수 있다"며 "굵고 짧은 방역 강화로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가야 내수와 고용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조치 강화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방역지원금, 손실보상, 금융지원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다각도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생 안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생 지원을 본격화하고 격차와 불평등 해소에 주력하겠다"며 특히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신산업 성장과 벤처 활력이 민간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고용구조와 근로형태 변화에 대응하여 고용 안전망을 더욱 보강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내외 경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공급망, 물가, 가계부채, 통화정책 전환 등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 2.0의 본격 추진으로 선도형 경제 전환과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을 국가의 명운을 걸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것이 우리 정부의 시대적 책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많은 위기와 도전을 헤쳐오며 우리 경제는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가 거둔 경제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며,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며 "우리 정부에서 3만 달러를 돌파한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는 3만500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장 긍정적인 성과는 위기 속에서 소득의 양극화를 줄이고 분배를 개선한 점"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확대 등 정부가 꾸준히 추진한 포용 정책의 효과이면서, 위기시 과감한 확장재정을 통해 정부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 보고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