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논란으로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훼손되면서 특히 공정 가치에 민감한 2030세대 표심에 비상이 걸렸다. 윤 후보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과 Z세대 합성어) 노동조합과 만남을 추진하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첫 추월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2030세대 지지율이 급감하며 이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에게 제기된 허위경력 논란이 지속되며 2030세대 지지율이 힘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씨는 과거 대학 시간강사·겸임교원 임용 지원 과정에서 경력란에 설립 전 협회 근무 이력을 넣거나 직접 참여하지 않은 작품의 수상 경력 등을 기재해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17일 직접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공정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윤 후보가 새로 설립된 MZ세대 노조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세대와 직접 만나 청년 현안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작업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다음주 초로 조율 중인 MZ세대 노조 간담회에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와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MZ노조 설립을 언급하며 "MZ노조는 청년세대답게 채용의 공정, 정치투쟁 비판, 회사와 공생 등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며 "MZ노조의 등장은 기득권 노조가 청년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언급하며 '30대 장관' 기용 등 청년층에 손을 뻗고 있다.
이러한 윤 후보의 행보가 가라앉은 2030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담론 형성과 메시지 전달만으로 지지율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담론은 있지만 정책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얘기가 없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등 과거 발언들은 정책을 떠나 청년들에게 민감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8일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방문해 면접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