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국제기구와 협력해 코로나19 및 변이주가 속한 바이러스 계열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범용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 3상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함께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CEPI는 개발 과정에서 초기 연구개발비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지원한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코로나19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바이러스,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이 계열에 속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백신이 아닌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해 향후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번에 예방하는 광범위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높은 시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비임상, 임상 1/2상, 공정 및 분석법 개발 등에 CEPI의 지원금을 활용한다.
이에 앞서 GBP510 개발비 2억1010만달러를 확보한 바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5000만달러 추가 지원으로 총 2억6000만달러(약 3084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개발 자금을 CEPI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GBP510의 합성항원 플랫폼을 적용하게 될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Self 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이 적용된다.
합성항원 플랫폼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방식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또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한 만큼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도 불필요하다.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GBP510 역시 최근 임상 1/2상 분석 결과에서 긍정적인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나타낸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후 개발이 완료되면 수억회 접종 물량을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처드 해치트 CEPI CEO는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인류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라며 "CEPI는 SK와 협력해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미래 감염병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코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GBP510의 개발을 진행하며 보여준 SK의 검증된 기술력과 생산 시스템, 이에 대한 CEPI의 두터운 신뢰가 이번 추가 협력으로 이어졌다"라며 "코로나19가 각종 변이로 지속되며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