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16개국 신임 대사들에게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외교 업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16개국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 수여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해졌는데, 자유경제에 맡겨져 있던 글로벌 공급망이 외교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요소수 사태와 같이 해외에 의존하는 생활물품, 원료와 부품, 중간재에 대한 시장 상황에 변화의 조짐이 있으면 신속하게 보고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또 "국가 운영에서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면서, 신임 공관장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책임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응해온 한국과 정보를 공유하려는 국가가 늘었고, 경제력 뿐 아니라 소프트파워, 군사력 등 종합적인 국력에서 G10 국가가 되면서 외교적 수요가 늘었다"며 "외교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높은 사명감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과 주재국 간의 인적 교류, 경제적 교류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특히 내년은 중남미 국가들과는 수교 60주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는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로, 각 국가들도 소중한 기회로 여기기 때문에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우정을 굳건히 하는 기회로 삼아 달라"고 말했다.
이석구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는 "아랍에미리트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국방 협력, 산업 전반의 협력, 보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고,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 희토류 등에 대해 조기 경보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규 주파나마 대사는 "중남미 외교는 서로 다른 것을 찾으면서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사들의 소감을 들은 후 "신임공관장과 가족과 공관 직원과 교민, 동포들의 건강을 각별히 챙기고, 부임지에서 많은 성과와 보람이 있기를 바란다"며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