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연모’에 이어 또 다시 사극을 편성한 KBS가 월화극 대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회 시청률은 7.2%를 기록했다. 이는 20일 첫 방송 시청률 7.5%보다 0.3%p 하락한 수치다. 비록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극 편성은 현대극 사이에 한 번씩 편성이 되어 왔다. 사극 제작이 많지 않아 편수도 적을 뿐더러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KBS는 사극 ‘연모’에 이어 다시 한 번 사극이라는 패를 꺼냈다.
유승호, 이혜리 주연의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 추격 로맨스다. 전작이 6.2%의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에서 12.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작의 후광효과를 제대로 본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전작 ‘연모’보다 높은 시청률로 출발을 하게 됐다.
최근 퓨전 사극은 이미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오기 보다는 그간 다루지 않은 소재를 끌고 온 작품이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TV조선 ‘보쌈’의 경우 사극에서 사용하지 않은 보쌈이라는 소재를 다뤘다. ‘연모’ 역시 사극에서 다루지 않은 쌍생아를 주요 설정으로 끌고왔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역시 다른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루지 않은 금주령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KBS만의 독주는 아니다. 방송 전만해도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채널A 월화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이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2%의 시청률로 출발한 ‘쇼윈도’는 지난 21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이 6.4%까지 오르며 3배가 넘는 시청률 상승을 보여줬다.
‘쇼윈도’는 남편의 여자인 줄 모르고 불륜을 응원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치정 멜로드라마다. 송윤아, 이성재의 극한을 오고 가는 감정 연기와 더불어 ‘런닝맨’에서 보여준 예능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 전소민의 모습까지 더해져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영화 ‘마녀’ 이후 3년 만에 최우식과 김다미의 재회로 주목을 받았지만 반응이 그리 좋지 못하다.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다. 3.2%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서서히 시청률이 상승해 21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4%까지 올랐다.
5% 시청률로 시작한 tvN 드라마 ‘어사와 조이’는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어사와 조이’는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돼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조선시대 기별부인(이혼녀)의 명랑 코믹 커플 수사다. 옥택연과 김혜윤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초반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방송된 14회는 3.2%까지 떨어졌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시청률 반등을 이룰지 있지 미지수다.
월화극 대전,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사진/KBS, tvN, SBS, 채널A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