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를 넘어섰다. 기준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를 지속하면서 대출금리 인상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 대출 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생명보험사 주담대(분활상환방식·아파트) 평균 금리는 3.95%로 전월 3.54% 대비 0.41%p 상승했다.
교보생명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3.87%에서 4.58%로 0.71%p 올랐다. 평균금리 4%대를 진입한 보험사가 나타난 건 최근 약 2년 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0.57%p 상승한 3.87%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3.58%에서 3.96%로 0.38%p 높아졌다.
한화생명(088350)은 3.30%에서 3.64%로 0.34%p 커졌다.
삼성생명(032830)은 3.88%, 신한라이프는 3.75%로 각각 0.28%p, 0.14%p 올랐다.
손해보험사들도 주담대 평균 금리가 3.70%에서 3.76%로 0.06%p 상승했다. 농협손해보험이 0.23%p 오른 3.95%를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건 우선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작용했다. 연초 이후 이어진 국고채 금리 상승분이 보험사 산정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보험사 대출 금리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을 4% 수준 이내로 유지토록 주문했다.
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던 교보생명의 경우 3분기 대출채권 규모가 21조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최근에는
DB손해보험(005830)이 지난 6월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초과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제재를 통보받은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DSR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험사 대출금리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각 사마다 대출 총량치를 고려해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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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