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청구한 내곡1단지 등 8개 단지의 분양원가 상세내역을 공개한다.
SH공사는 23일 경실련 본부 강당에서 정보공개청구 자료 전달식을 열고 설계·도급·하도급내역서 등 분양원가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분양원가 자료는 과거 SH공사가 분양·공급한 내곡1단지 등 8개 단지 건설공사의 설계내역서·도급내역서·하도급내역서·원하도급대비표 등으로, 지난 2019년 경실련이 공사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던 자료다.
SH공사는 해당 자료들이 직접 작성 및 관리하는 자료가 아니거나,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 간 ‘법인 등의 경영·영업상 비밀’을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았다.
SH공사는 김헌동 SH공사 사장 취임 이후 분양원가 공개 확대를 중심으로 ‘공사 5대 혁신방안’을 추진을 결정한 데 따라, 지난 15일 공사 홈페이지에 고덕강일4단지 71개 분양원가 자료를 공개하고 이어 경실련이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도 공개키로 결정했다.
SH공사는 해당 자료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공해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분양원가 공개 결정에 여러 기관이 동참한다면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는 건설사의 원가 부풀리기를 막아 적정한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목표가 있다. 2019년 국토부가 원가공개 항목을 기존 12개에서 62개로 늘리도록 제도를 정비했지만 원가공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택지조성원가가 빠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SH공사는 건설원가 61개 항목에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으로 나눠 분양원가 공개를 결정했다.
조대원 SH공사 건설사업본부장 직무대행(왼쪽)과 김성달 경실련 국장이 분양원가 상세내역 자료를 들고 있다. 사진/SH공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