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내년 신년 여론조사에서 본격적인 '골든크로스'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화합에 대한 지지층 결집과 민심의 화답을 기대하는 눈치다.
오 의원은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지지를 더욱 끌어낼 수 있는,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형성됐다”며 "향후 정책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나간다면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선대위 산하에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를 만들고 두 사람이 직접 공동위원장을 맡아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향후 유세에 함께 하기로 하면서 그간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일부 강성 친문 지지층과 호남 등 내부 결집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오 의원은 "이 후보가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차원에서 이 전 대표에게 더 큰 역할을 요청했다"며 "이 전 대표는 한 달여 동안 지지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협력해달라는 전국 순회방문을 했었는데, 그게 최근에 마무리됐다. 그런 과정에서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만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위원회를 구성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전 대표께 선거 과정에서 특별한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자신이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후보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비서실장은 (후보의) 가장 측근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것이다. 또 현실적인 과제를 위해서는 실용적 선택을 하는 인사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렇게 (가까이에서)지내면서 (이 후보가)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또 의사결정과 판단에 있어 대단히 속도가 빠르다. 전형적인 호모사피엔스"라고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