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확진자 역대 최고…"두달내 세계 인구 절반 코로나 감염"

전 세계, 오미크론발 대유행…미국, 델타 때 정점 넘어서
프랑스·이탈리아, 오미크론 곧 우세종…무증상 감염자 확산 우려

입력 : 2021-12-24 오후 2:09:55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득세하면서 확진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앞으로 두달 내 세계 인구 절반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는 16만8981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의 정점이었던 지난 9월 1일 평균 16만5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서 거의 수직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도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찍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날 11만978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1주일간 총 67만816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이날 각각 9만1608명, 4만4595명 코로나19에 확진되며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감염자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은 신규 확진자의 89.7%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비중이 20% 정도로, 수도 파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다음 주면 프랑스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곧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나페로 소장은 "오미크론이 다음주까지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탈리아는 지난 6일 오미크론비중이 0.19%에 불과했지만, 약 2주 만에 28%까지 뛰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두 달대 세계 인구 절반이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대 헬스메트릭스평가원(IHME)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추가 정보를 담은 코로나19 모델링 결과블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약 30억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인구 약 75억 명 가운데 거의 절반가량이 감염된다는 것이다. 1월 중순이 정점으로, 매일 최소 3500만 명이 감염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 시 증상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는 점을 빠른 전파 원인으로 꼽았다. IHME 연구원장 리스 머레이 평가원장은 “메타 분석 결과 이전 변이로 인한 감염 환자의 약 40%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오미크론 감염자는 90% 이상이 무증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감염자 수가 통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 공항E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소를 지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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