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26일 합당에 공식 합의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서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갈등 봉합, 구 민주계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 등을 통해 '진영 결집'을 최대한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당대당으로 합당하되,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은 합당 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 별도로 '열린캠프'란 조직을 구성, 이 후보의 대선 지원에 나서게 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두 당의 합당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열린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의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당이 5대5로 참여하는 당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한다. 사회개혁 의제로는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 편집배열 금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을 제시했다.
송영길 대표는 "양당이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하나로 통합되어서 국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권재창출을 넘어서 '정치'를 교체하는 새로운 정치 혁신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변화시키고 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최강욱 대표는 "내년 대선 승리와 함께 한국 사회의 개혁을 위해 양당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있었다"며 "열린 공천을 포함한 정치·사회 개혁 의제를 민주당에 요구했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준 것에 뜻깊게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합당 절차는 늦어도 내년 1월 초에 마무리될 방침이다. 앞서 양당은 송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달 18일부터 당대당 통합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해 전당원 투표와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는다. 열린민주당의 전당원 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실시한다. 양당 통합시 민주당 의석은 열린민주당의 3석을 포함해 총 172석으로 늘어난다.
이날 합의문 서명식에는 민주당 측에선 송 대표와 협상단 대표인 우상호·강훈식 의원이, 열린민주당 측에선 최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김의겸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독자 창당한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날선 발언을 하는 등 서자 취급을 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진영 결집이 우선시되면서 다시 합당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전후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결사옹호하기도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