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싱어게인2’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 4회 시청률은 수도권 8.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3.3%로 4주 연속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대별 명곡을 부르는 2라운드 팀 대항전이 진행됐다. 승리팀은 전원 합격, 패배팀은 최소 1명은 탈락하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의 막이 올랐다. 먼저 보컬 끝판왕들이 뜨겁게 맞붙었다. ‘과몰입 유발’ 48호와 ‘가왕의 하관’ 37호의 ‘빅아이즈’, ‘직업이 가수’ 30호와 ‘허스키 보이스’ 33호의 ‘호형호제’가 대결을 벌였다. ‘빅아이즈’는 하모니를 맞추기 어려운 남녀 듀엣의 핸디캡 속 매일 연습에 매진했다. 브라운아이즈의 ‘점점’을 애절하게 소화, 유희열로부터 “팀으로선 미지수였는데 솔로로서 가능성은 재확인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호형호제’는 YB의 ‘박하사탕’을 특유의 파워풀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원곡자 윤도현은 “누아르 영화에 나올 법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호형호제’ 33호와 30호가 6어게인을 받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고, ‘빅아이즈’는 48호만 합격했다.
합격을 하고도 미안해서 울먹인 48호, 그 순간 이해리가 “잠깐만요”라면서 슈퍼어게인을 꺼냈다. 48호는 37호의 극적인 합격에 환희를 터뜨렸다. 음악에 대한 진심, 함께 노력하며 쌓은 의리가 감동을 안겼다. 무명 가수들의 장점을 조명하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진정성도 다시 한 번 빛났다. 윤도현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규현의 “죄송한데 슈퍼어게인 몇 장 더 주시면 안되나요?”라는 말은 뭉클함을 더했다.
무대를 찢는 로커들의 대결도 펼쳐졌다. ‘페스티벌 최강자’ 63호와 ‘추노’ OST ‘바꿔’ 20호, ‘가정식 로커’ 17호와 ‘서당 로커’ 13호가 1990년대 노래로 대결했다. ‘스페이스2063’ 20호와 63호는 김현식의 ‘넋두리’를 선곡했다. 극과 극의 보이스컬러를 가진 두 사람은 몰입도 강한 무대를 보여줬다. 유희열은 “귀한 무대 봤다. 밴드 리더들의 합동 무대 같았다”고 높이 샀다.
20살 나이차 ‘유교걸’ 17호와 13호는 이현우의 ‘꿈’을 선곡해 고음 파티를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17호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하드록을 친숙하게 만들어줬다며 가정식 로커라는 별명을 지어준 김이나는 “오늘은 가정식이 아니었다. 세상 맵고 활활 타올랐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2063’이 5어게인을 받으며 전원 합격했고, ‘유교걸’은 17호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탈락한 13호는 “오늘 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발전할 날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싱어게인’보다 큰 무대에서 심사위원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윤세나가 되겠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탈락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함께 빛나는 ‘싱어게인’만의 배려가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겼다.
놀라운 기타 연주를 보여주며 김이나로부터 “스펙트럼이 넓은데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는 칭찬을 들은 11호. 그는 개성 강한 음색의 42호와 ‘믹스커피’를 결성,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꾸몄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7어게인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김준선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타조코인’ 41호 강지안, 51호 이하람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오빠야’ 4호와 선미의 슈퍼어게인으로 진출한 슈가맨 57호는 ‘큰콩땅콩’을 결성했다. 두 사람은 옥슨80의 ‘불놀이야’를 반전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소화해, 7어게인으로 전원 합격했다. ‘청춘의 덫’ OST와 댄스곡 ‘엉덩이’의 62호 안수지, 자신의 색깔을 찾고 싶다던 72호 앤씨아는 아쉽게 탈락했다. 62호 안수지는 “음악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용기를 얻고 가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2호 앤씨아는 “다음에는 심사위원님들과 아티스트로서 뵙고 싶다”고 당차게 마무리했다.
싱어게인2 이승기, 유희열, 이선희, 윤도현,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송민호. 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