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동남권 '남북철도', 유라시아 진출 거점될 것"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식 참석…울산~부산 열차 시승 "1시간대 생활권"
"동남권 메가시티 잠재력 커…저도 곧 동남권서 생활할 사람, 감회 깊다"

입력 : 2021-12-28 오후 6:07: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기장군 일광역까지 운행되는 광역열차를 직접 시승하면서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 지역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개최된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네덜란드까지를 기준으로 해상운송 대비 운송시간이 60일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은 동대구~영천, 영천~신경주, 신경주~태화강, 태화강~일광을 잇는 사업이다. 이날 총 142.2㎞ 구간이 복선전철로 개통됐다. 향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까지 연결될 경우, 부산-울산-경남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철도, 항만, 공항의 육해공 물류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다. 자동차, 조선, 해운, 철강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네트워크를 이뤄 초광역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명, 경제 규모 490조원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며 "동남권 철도는 메가시티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울산~부산 노선에서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 운행된다. 이제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37분, 부전역까지 76분에 갈 수 있다"며 "2023년 부전-마산구간이 개통되고, 부산-양산-울산구간, 동남권 순환 구간이 추가로 완공되면 동남권은 1시간대 초광역 생활권이 된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까지 개항되면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 뒤 중앙선의 도담-영천구간이 완공되면 동남권 철도는 제2의 KTX 경부선이 된다"며 "부산 부전과 서울 청량리가 하나의 노선이 되고, 운행시간이 2시간50분으로 단축된다. 수도권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개통식 행사를 마친 뒤엔 부산 일광역까지 운행하는 광역열차에 시승해 시민과 함께 하는 열차토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일광역에서 하차하기 전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감회가 깊다"며 "울산에서 부산까지 이렇게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방도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의 생활권·경제권이 형성되고, 그러려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할 광역전철망이 형성돼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수도권만 있는 게 아니라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가 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마친 뒤 울산 태화강에서 부산 일광 구간의 광역전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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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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