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은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 사업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신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내년 1분기 해저케이블 임해 공장 부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장 후보지 1~2곳을 두고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당초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개발 예정인 대단위 해상풍력 단지와 당진공장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대한전선은 2023년부터 해저케이블 공장을 가동해 내부전력망(Inter-array Cable)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부전력망은 풍력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될수록 내부 전력망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4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내부전력망은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부지 선정이 늦어졌지만 내년 공장 착공, 2023년 생산을 목표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며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케이블 사업에도 주력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8월 당진공장과 쿠웨이트에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광케이블 사업에 재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전선이 광케이블 사업을 하는 것은 2012년 광케이블 자회사를 매각한 이후 9년 만이다. 당진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양산하겠단 계획이다. 쿠웨이트 생산법인인 쿠웨이트대한은 내년 상반기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쿠웨이트대한은 쿠웨이트의 유일한 광케이블 생산법인이다. 대한전선은 쿠웨이트대한을 통해 중동과 유렵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광케이블은 대용량 인터넷과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광케이블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6.5% 증가해 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28일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내년 주력할 분야로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꼽고 미래 사업 육성에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나 사장은 "2022년은 지난 준비 과정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양적, 질적 성장ㅇㄹ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