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 한-페루 FTA 타결로 '중남미' 빗장 풀리나?

입력 : 2010-08-31 오후 5:13:22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 한국과 페루간의 FTA 협상이 1년 5개월간의 협상 끝에 타결되었는데요, 이번 타결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 한국과 페루간의 FTA 협상이 타결되었지만,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요,
 
오늘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간밤에 하락한 뉴욕증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더라구요,
 
한국과 페루간의 FTA 협상이 타결되었지만, 주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이유는 현재 두 나라간의 교역 자체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전문가들에게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FTA 효과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당장 주식시장에서 FTA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페루를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지켜볼 만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큰 연결고리는 없지만, 페루와 FTA가 체결됨에 따라서 주식시장의 관심사인 한국과 중국의 FTA가 탄력을 받을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내수시장 팽창 단계인 중국의 내수시장을 우리가 가져오려면, 한-중 FTA가 빨리 추진이 돼야 한다고 합니다.
 
한편 두 나라는 다음달 3일까지 1차 법률 검토회의를 진행하고, 올해 11월을 목표로 협정문 가서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앵커 : 이번 FTA 협상 타결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기자 :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현재 페루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일본산 자동차에 이어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일본산 자동차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큰 편이지만, 이번 FTA로 이 간격을 좀 더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페루의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현재 9%인 상용차 관세가 바로 철폐되구요, 3000cc 미만의 승용차 관세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페루 자동차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GM대우 등인데요,
 
이들 세개 회사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페루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1만6000여 대라고 하더라구요,
 
다만 페루 자동차시장이 연 8만대 규모라서,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페루를 통해서 중남미 지역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전자제품도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인데요,
 
기자 : 자동차에 이어 전자제품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번 FTA 타결로 컬러TV 관세가 곧바로 폐지되구요, 세탁기는 4년 그리고 냉장고는 10년 안에 관세가 철폐된다고 합니다.
 
현재 관세율은 컬러TV가 9%, 세탁기와 냉장고가 각각 17% 수준이라고 하더라구요,
 
칼라TV 수출 규모는 990만 달러로, 전자제품 가운데 가장 많구요,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260만달러, 25만달러 규모라고 합니다.
 
이들 전자제품은 기존 상품 경쟁력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더해져서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던데요,
 
그리고 한국에서 직접 생산된 고가의 가전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협상 타결로 자원개발 쪽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우리나라는 자원 부국인 페루를 통해서 자원개발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페루는 구리와 아연, 주석 등 주요 광물 자원이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3위 이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앞으로 양국간 FTA가 발효되면 광물 자원의 안정적 수입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페루 유전개발 사업에 8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지난말 기준으로 유전광구의 경우에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등 5개 기업이 9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라고 합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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