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독재정부가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는데 현 정부는 무엇을 했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화기록 조회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윤 후보는 과거 '전두환 미화', '민주화운동 비하' 등 해석의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윤 후보는 29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정부는)경제·외교·안보를 망쳐놓고, 무능을 넘어 사찰에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일을 한다)"며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 우리나라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 이 정부는 뭐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희 정권을 염두에 둔 말로, 철저히 지역 표심을 의식했다.
윤석열 후보가 29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발언은 공수처가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윤 후보 '통신자료 제공내역'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 후보와 김씨의 통신자료를 각각 3회와 1회 조회했다. 공수처 외에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도 윤 후보, 김씨의 통신자료를 각각 10회, 7회 조회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며 외부 이념이 민주화 운동에 끼어들어 세력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많은 분이 할 때, 좌익 혁명 이념 그리고 북한 주사이론 등 이런 것을 배운 (세력이)민주화 운동 대열에 끼었다"며 "마치 민주화 투사처럼 자기들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그 집단들이 이번 문재인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고향인 안동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특검 수용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대장동은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비전과 정책을 숙지했는지 알권리가 있다며 토론해야 한다고 한다"며 "국민 알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 진상을 밝히고,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 다 밝혀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는 그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대장동 특검 수용을 후보 정책토론회 수용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윤석열 후보가 29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동=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