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PO 앞둔 STX유럽..'첫단추' 잘 꿸까

입력 : 2010-09-02 오후 1:42:36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분리 상장방식으로 진행되는 STX유럽의 해외 기업공개(IPO)가 다음달로 다가왔다.
 
 업계의 관심은 STX유럽의 상장금액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 STX유럽 해양특수선 부문, 10월말 싱가포르 증시 상장
 
STX(011810)는 2007년 인수한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오는 10월말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STX는 일단 STX유럽을 두서너 부문으로 나눠 IPO 한다는 방침으로 업계에서는 STX그룹이 이번 싱가포르 상장을 통해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X조선해양(067250) 관계자는 "올해 STX유럽의 해양특수선 신규수주가 30척에 육박하는 등 실적 호전과 업종 기대감이 반영돼 STX유럽 IPO에 대한 해외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유럽은 올해 들어 해양작업지원선(PSV), 해양시추지원선(AHTS) 등 27척의 오프쇼어·해양특수선을 수주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IPO를 통한 STX그룹의 자금회수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나눠서 IPO를 하는만큼 자금회수가 완료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STX유럽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인 만큼 회사의 예상대로만 된다면 자금회수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동성 문제 해결 '첫단추'..시장기대치는 '5억弗'
 
STX유럽 상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번 상장이 STX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의 '첫단추'이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리면서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STX유럽 인수를 위해서는 14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STX대련 조선해양기지 건설에도 10억달러를 차입 충당했다.
 
따라서 첫단추를 잘 꿰기 위한 1차 관문으로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이 싱가포르 증시에서 얼마나 제가격을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실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정확한 금액은 미지수지만 이번 IPO에서 5억달러 정도만 회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시장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어 "IPO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제2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STX유럽이 올해 14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사업에 다시 활기가 도는 만큼 올해 필요로 하는 자금들은 자체적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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