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기념일 표기 달력은 업무 참고용, 일방 비난 유감"

"직원 대상 남북관계 관련 업무 참고"…이명박·박근혜정부 때도 제작

입력 : 2021-12-31 오후 2:05: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통일부는 31일 업무용 탁상 달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등 북한 기념일을 표기한 것에 비판이 제기되자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 오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일부 달력은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관련 업무에 참고해야 할 북한의 주요 일정 등을 담아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 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에서는 해당 달력의 전량 회수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기념일까지 챙겨주자는 말인가"라며 "통일부의 황당한 달력 배포는 결국 이 정권이 4년간 그렇게나 당하고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남북관계에서 아직도 미몽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달력의 전량 회수는 물론이거니와 관련자 문책, 나아가 이인영 장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야당의 이러한 비판이 북한 내부 동향 파악을 가장 기본으로 수행해야 할 통일부의 업무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형식의 달력은 2012년 이명박정부 때부터 제작됐다. 2012년 이명박정부에서 박근혜정부를 거쳐 현 정부까지 달력 제작이 이어졌던 것.
 
차 부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똑같이 매년 달력이 제작된 것이었고, 남북관계와 북한 기념일 일정을 매년 만들던 대로 만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이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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