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인도네시아(인니)의 석탄수출금지 조치에 따라 우리 정부도 국내 미치는 영향 분석에 주력한다. 그럼에도 올해 1월 입고 예정인 인니 수입석탄 물량 중 55%가 이미 출항한 만큼, 단기적인 국내 입고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호주(49%) 다음으로 연평균 수입 비중이 높은 인니 석탄으로서는 수출 재개 때까지 수급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차관은 인니의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발전공기업 5개사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인도네시아·중국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인니 광물자원부는 지난해 31일 석탄 수출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린바 있다. 자국 내 발전용 석탄 재고 부족으로 전력수급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수출 금지 기간은 올 1월 1일~31일 발전용 유연탄이 대상이다.
인니 정부는 오는 5일까지 모든 석탄을 석탄발전소로 공급하고, 같은 날 석탄 재고를 확인한 후 수출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확보 중인 석탄 재고량과 호주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정상 수입량 등을 감안해 국내 전력수급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인니 측 조치로 당초 이달 입고 예정이었던 물량 중 일부는 지연될 예정이다. 인니산 수입석탄 중 55%는 이미 선적· 출항해 국내에 정상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2021년 수입 석탄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호주(49%)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인니(20%), 러시아(11%), 미국(9%) 등의 순이다.
관련 업계는 인니의 이번 조치로 글로벌 석탄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전 세계 니켈 원광 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니켈 값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차관은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1월에 인니측 조치가 발생한 만큼 엄중한 인식과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발전사 등 관련 기관은 인니 석탄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영향의 세밀한 분석과 상황별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석탄확보 경쟁과열 및 가격상승, 중국·인도 전력수급 영향 등에 대한 상황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인니 석탄 수출 금지 조치 대응반’을 운영하고, 에너지 유관 기관과 해외공관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석탄 및 전력 수급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는 오는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중단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세종정부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에너지 및 전력 수급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사진은 화력발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