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며 "재원은 예산지출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어 20대 남성(이대남)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병사의 봉급 체계를 조정해 모두 최저임금 이상으로 인상하되, 일정 부분 조정할 계획이다. 병사 급여 예산은 연간 현재 2.1조원으로, 모든 병사를 최저임금으로 인상할 경우 추가로 약 5.1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병사 봉급 최저임금 보장을 위한 추가 예산 5.1조원의 재원은 예산지출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 및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은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은 세 번째 단문 공약이다. 최근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당내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러한 단문 공약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20대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을 차용했다. 공약에 대한 내용을 한 줄로 표현해 선명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단문에 치중한 나머지 공약에 대한 설명과 근거가 없어 대중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의 2030 남성 팬심을 의식한 선전선동 문구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페이스북 캡처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