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빠르게 복원되면서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동률을 이뤘다. 이재명 38.2% 대 윤석열 38.2%로, 승부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극단으로 치닫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조직 전면 쇄신에 나선 점이 지지율 회복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이 더해진 것도 지지율 급상승을 뒷받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5.5%포인트 급등한 12.1%를 기록하며 최근 '안풍'을 실감케 했다. 본 조사 실시 이래 첫 10% 돌파였다.
1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가 양강 동률을 형성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2.1%), 심상정 정의당 후보(3.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2.2%,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4.2%와 1.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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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40.1%에서 38.2%로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윤 후보는 33.9%에서 38.2%로 4.3%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하고, 선대위 해산 등 전면 쇄신 작업에 나선 것이 이전 지지층을 복원할 수 있게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눈에 띄게 이뤄졌다. 안 후보는 같은 기간 6.6%에서 12.1%로 5.5%포인트 급등했다.
이 후보는 특히 30대와 40대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30대 43.7%에서 38.8%로 4.9%포인트, 40대 55.4%에서 48.7%로 6.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0대와 30대 지지율 상승이 돋보였다. 20대에서는 20.4%에서 40.9%로 무려 두 배가량 지지율이 뛰었다. 30대에서도 23.0%에서 33.3%로 10.3%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안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특히 30대와 40대, 50대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다. 30대 9.0%에서 14.5%로 5.5%포인트, 40대 5.1%에서 14.2%로 9.1%포인트, 50대 5.3%에서 12.8%로 7.5%포인트 지지율이 뛰었다.
연령별로 세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40대와 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다. 20대 이재명 22.6% 대 윤석열 40.9% 대 안철수 15.6%, 60대 이상 이재명 35.0%, 대 윤석열 51.1% 대 안철수 6.9%였다. 40대 이재명 48.7% 대 윤석열 26.0% 대 안철수 14.2%, 50대 이재명 46.9%, 윤석열 31.7%, 안철수 12.8%로 집계됐다. 30대에서는 이재명 38.8% 대 윤석열 33.3% 대 안철수 14.5%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점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독주했다. 이재명 63.2% 대 윤석열 16.8% 대 안철수 9.3%였다. 강원·제주에서도 이재명 43.2% 대 윤석열 28.1% 대 안철수 12.9%로, 이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윤 후보는 보수 기반인 영남에서 선전했다. 대구·경북 이재명 28.6% 대 윤석열 49.3% 대 안철수 8.6%,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31.9% 대 윤석열 46.7% 대 안철수 10.5%였다. 한동안 이재명 후보에 냉정했던 서울은 직전 조사 때부터 마음을 고쳤다. 이재명 40.1% 대 윤석열 34.7% 대 안철수 13.9%였다. 경기·인천 이재명 34.8% 대 윤석열 38.9% 대 안철수 13.9%였으며, 대전·충청·세종은 이재명 37.3% 대 윤석열 44.4% 대 안철수 11.1%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33.3% 대 윤석열 31.4% 대 안철수 17.5%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팽팽했다. 보수층에서는 이재명 15.5% 대 윤석열 64.5% 대 안철수 12.2%,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67.9% 대 윤석열 16.8% 대 안철수 6.3%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진영별 절대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7명, 응답률은 7.1%다.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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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