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화재' 현장 감식…"최초 발화지점 인화성 물질 없어"

경찰, 1차 합동 감식 결과 발표
"다른 층 등은 11일 추가 합동감식"

입력 : 2022-01-10 오후 5:07: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화재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 대한 1차 합동감식 결과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에서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5시간에 걸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40여명과 함께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감식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상 1층 냉동창고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건물은 총 7층으로, 소방관들이 고립돼 숨진 곳은 2층이다. 합동감식팀은 건물 1층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한편, 전기·소방 설비를 점검하고 화재 잔해물을 수거했다.
 
경찰은 오는 11일 다른 층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해 최초 발화지점에 대한 확인과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1층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나 전열기 등은 발견된 바 없다"며 "다른 층에 대해서는 내일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확인 후에야 발화지점 등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 원인 뿐만 아니라 공사장 안전관리 전반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공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유해·위험방지계획 심사 당시 "지상 4층에서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어 불티 비산 방지포 및 소화기 비치, 화재감시자 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이후 비산 방지포 등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서 큰 불을 껐지만, 불씨가 갑자기 다시 번지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10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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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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