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UAE 두바이에서 두 나라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2022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무함마드 총리와 회담한다.
17일에는 아부다비로 이동해 2022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과 지속가능성 시상식에 참석한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2018년 격상한 한·UAE 특별전략적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 협력 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19일에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위국으로,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회담을 비롯해 양국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지니스 포럼 참석이 예정돼 있다. 또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 접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20∼21일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다. 20일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지속가능성장과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을 논의한 후, 양국간 양해각서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과 양국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2020년 코로나 상황 등으로 순연되었던 중동지역 순방이며, 탈석유·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동 주요 3개국 정상들과의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순방을 통해 에너지·건설·인프라와 같은 전통적 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보건·의료(AI), 과학·기술, 해양·수자원, 수소 협력, 기후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교의 본질은 상대국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는데, 공식 발표 전에 순방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상대국과의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이 되고 싶은 야당이라면, 외교적 고려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앞서 장영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중동국가들과 얼마나 시급한 현안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임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속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제쳐둔 채 꼭 지금 나가야만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