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의 부친 등 가족 5명을 정식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1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 씨의 부친과 아내, 처제 등 3명을 형사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조사 중에 있다. 이 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전날 사측이 이 씨의 여동생과 처제, 처제의 남편 등을 고소함에 따라 이 씨 가족 중 입건된 사람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이 씨는 횡령 금액으로 아내와 처제 명의로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했고,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 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을 담보로 잡혀 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횡령한 2215억원 중 680억원으로 1kg짜리 금괴 851개를 구매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497개를 확보했다. 전날에는 부친·아내·여동생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부친 주거지에서 금괴 254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회수하지 않은 4개를 포함하면 경찰은 총 755개를 확보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던 이 씨 부친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지만, 휴대전화 유심칩을 경찰에 압수당해 휴대전화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취재진이 모여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