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6일 양양군 낙산사를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위패에 참배했다.
홍정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후보가 낙산사에 도착해 부주지 스님(법인스님)과 인사 후 환담을 나눴다"며 "보타전으로 이동해선 노 전 대통령 위패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낙산사를 방문한 건 사전 계획에 없던 일정이다.
낙산사는 지난 2009년부터 보타전 법당 안에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위패를 안치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리고 있다. 앞서 2005년 산불로 낙산사가 불에 타는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복구를 지원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이 담겼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옆엔 2018년 입적한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 대종사의 영정이 함께 모셔져 있다.
이 후보가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낙산사를 찾은 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창출 의지를 노 전 대통령 위패 앞에서 새롭게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를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위패에 참배했다.사진/민주당 선대위
아울러 정청래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것에 불교계가 항의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새해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하면서 울산 통도사를 찾는 등 불심 다독이기에 애쓴 바 있다.
홍 대변인은 "법인스님은 이 후보와 환담 중 새해 선물로 좋은 글귀도 써서 주셨다"며 "동안거 중이라 자리를 비우신 주지스님(정념스님)과 통화를 나누셨고, 동안거를 해제하시면 찾아뵙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법인스님이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치렀다는 말에 이 후보는 '중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반가워했다"면서 "이 후보 부부는 주말엔 강릉과 속초에 자주 들렸고, 오늘 휴일을 맞아 낙산사에 많은 국민들이 찾으셔서 보기 좋았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강릉=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