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앵커 : 오늘은
비츠로시스(054220)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일은 하는 회사인가요?
비츠로시스는 비츠로그룹 산하 계열사로 자동제어시스템 전문 회삽니다. 산업설비에 사용되는 제어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원방감시시스템이 주된 분야입니다.
예를 들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모아 통제실 같은 곳에서 원격으로 설비를 감시,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회삽니다. 주요 제품은 분산제어, 원격감시제어,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력 IT 분야 등입니다.
지난 1989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현재 한국전력, 지하철공사, 철도공사 등과 관련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주주는 장태수 외 특수관계인이 44.81%, 정경민 개인이 5.08%, 나머지 절반이 소액주주 등입니다.
앵커 : 네 사업분야를 좀더 자세히 알수 있을까요?
네. 사업분야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렸던 원방감시제어, 그리고 분산제어,지능형교통시스템 그리고 해외 사업 등입니다.
전체 매출액 절반이 분산제어시스템에서 나오고 이라크 가스터빈 사업 등 해외 사업 비중도 25%에 이릅니다.
앵커 : 그렇다면 매출액이나 순익 구조는 어떤 가요?
네 3월 결산법인이니까 지난 1분기, 즉 4월부터 6월까지 실적으로 살펴보면요, 매출액이 분기간 100억원 정도 줄었습니다. 다만 순익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비츠로시스는 이에 대해 작년에는 해외 물량 수주 위주로 사업을 펼쳤는데 올해는 국내 공공기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순익 감소에 대해서는 사업비 900만 달러의 이라크가스터빈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주가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네 비츠로시스는 우주, 전기관련 테마주로 분류돼다 보니 나로호 발사 재추진,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세, 철도 관련 발언 등에 상당히 민감한 주가흐름을 보여왔습니다.
해외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공공기관 수주 물량이 늘면 올해는 300억원대 매출 회복과 영업익 순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 합니다.
먼저 매출액에 비해 영업익, 순익 등의 비중이 아주 작습니다. 별다른 큰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기술집약적인 사업이다보니 R&D, 즉 연구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해외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주요 경쟁사가 대기업 계열사인 점도 경쟁력 약화의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ITS부문만 해도 회계년도 2008년에 비츠로시스의 점유율은 18%에 달했지만 LS산전이 이듬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점유율을 72%까지 끌어올려 비츠로시스 점유율은 0%로 떨어졌습니다.
첨단교통분야 역시 삼성 SDS, LG CNS, SK C&C 등 국내 굴지의 시스템 통합 회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비츠로시스의 점유율 하락을 막을 수는 없을 전망입니다.
앵커 : 네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약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 회사만의 장점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네 아까 말씀 드린 해외 사업 부분입니다. 900만 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가스터빈 사업을 수주해 앞으로 큰 먹거리를 확보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무래도 운은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로 정치적인 상황 때문입니다.
바로 그제 31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에서 전투 인력을 완전 철수시켰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라크 내 정치 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미군 병력이 5만명 이하로 줄어든 지난 25일에만 이라크 전역에서 12건 이상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숨졌습니다. 이렇듯 이라크 내 사회 불안이 계속되면서 관련사업이 얼마나 잘 진척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 앞으로 비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네 지식경제부 주도로 IT산업에 19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비츠로시스만의 경쟁력 있는 분야가 아직 남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비츠로시스는 스마트 그리드, 즉 지능형 전력망 사업 등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 회사는 국내 자재비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자재 수급도 원활하고 사업부문의 시장 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기술력, 자본력에서 앞선 대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또 현재 불안한 이라크 외에 다른 지역에서 얼마나 큰 해외 사업 수주를 해낼 수 있는지도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국내적으로 볼때도요 관련 산업이 국가 사회간접부문에 대한 정책, 집행예산 등에 영향을 받다 보니깐 아시는 것처럼 최근 불거진 지방 재정 악화, 공기업 구조조정 등의 이슈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향후 비츠로시스 주가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라는 점에서 이슈에 따라 단기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관련 사업이 안정 궤도를 찾아갈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지 매우 불확실합니다. 모멘텀이 부재할 뿐 아니라, 거래도 부진하다는 측면에서 지금은 투자에 적합한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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