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7일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 “한국 정부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한국측에 해결 책임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 시정방침 연설에서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날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 관련 언급은 전체 약 1만1300자의 연설 중에서 딱 한 문장에 그쳤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군사적 균형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해 국가안보전략, 방위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 3대 전략문서를 연내에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방위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밝혔다. 다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없이’ 만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 기조로는 현실을 직시하는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제시했다. 미국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동맹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도쿄에서 국회에 출석해 정기국회 개회에 앞서 시정 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