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코로나19 재조합 백신의 접종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면역증강제의 안전성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12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이하 뉴백소비드)'를 허가했다.
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엘(L)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재조합 백신이다. 재조합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백신 중에선 뉴백소비드가 유일한 재조합 백신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코로나19 재조합 백신이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자체 개발 백신 'GBP510'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 대상자 모집을 마치고 검체를 분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국내 허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노바백스의 3차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두 백신은 재조합 백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면역증강제에서 차이를 보인다. 면역증강제는 인체 투여 후 항체 생성률을 높이는 첨가물로, 재조합 백신에는 필수적이다.
노바백스는 뉴백소비드에 자체 개발한 사포닌 성분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 엠(Matrix M)'을 사용한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에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의 면역증강제 'ASO3'가 쓰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증강제가 백신 효과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증강제의 종류에 따라 백신의 효과도 달라진다"라며 "특히 단백질 합성(재조합) 백신의 경우 면역증강제의 역할이 크다"라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이어 "면역증강제도 결국에는 몸 안에 들어오는 이물질"이라며 "면역증강제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면역증강제가 재조합 백신 부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에 쓰인 면역증강제의 차이를 짚었다.
각각의 차이점을 보면, 노바백스 매트릭스 엠은 인체에 사용된 경험이 없는 면역증강제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임상 과정에서 면역증강제로 인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GSK ASO3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뎀릭스'라는 백신에 사용된 경험이 있다. 이미 허가를 받은 만큼 안전성이 일정 수준 유지된다는 의미다. 단, 북유럽에서 팬뎀릭스를 접종한 이들 중 일부가 기면증 반응을 보여 이상반응 우려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김우주 교수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모두 재조합 백신에 면역증강제를 더한 형태"라며 "노바백스 매트릭스 엠은 처음 허가돼 사용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GSK의 ASO3 면역증강제를 사용한다"라며 "이 면역증강제는 신종플루 백신에도 쓰였는데 북유럽에서 기면증으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허가를 받아 사용됐다는 점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