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들에 최근에 논란에 휩싸인 위문편지 쓰기를 피해줄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자발적, 비평화적 방법으로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말아달라고 일선 학교에 기준을 안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교육 방향을 안내할 때 '위문편지'를 적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민주적 요소가 있고 용어가 적절하지 않으며 시대상으로도 적절하지 않아 이런 행사를 지양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또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 수립 시작 단계부터 학생회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며 "프로그램 시행 후에도 학교가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의견을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지역 A여고는 해마다 실시하는 통일·안보교육과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난달 31일 위문편지 작성을 실시했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장병 조롱성 내지 성희롱성 내용을 작성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시교육청은 위문편지 작성에 모든 학생이 참가하지 않았고, 대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실질적으로 강제였다는 문제제기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위문편지 금지 청와대 청원은 이날 14만명을 넘긴 상태이고 위문편지 강요를 멈춰달라는 시교육청 청원은 답변 요건 1만명을 넘겨 2만5000명도 초과했다.
이에 지난 1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대책 중 하나로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18일 A여고에 대한 장학지도는 학생에 대한 사이버 폭력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졌다. 처음에 장학 대상으로 논의된 위문편지의 교육적 적절성, 위문편지 작성 당시 교사 역할의 충실성, 문제되는 편지 작성자들에 대한 조치 등은 실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추가 장학을 나가지는 않을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