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빠른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전 세계 최대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의 입지 다지기를 현실화하고 있다.
1961년생인 존 림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에서 자란 미국 시민권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이후 존 림 대표는 1989년 야마노우치제약(현 아스텔라스)에 입사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는 이곳에서 영업·마케팅 임원(EVP)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2004년에는 로슈그룹 계열 제넨텍 CFO로 활약했다. 2010년에는 로슈 본사로 자리를 옮겨 8년간 CFO와 글로벌 개발 조달 담당 임원으로 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2018년 9월 CMO2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당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을 짓고 물량 확보에 매진하던 때였다.
존 림 대표 체제로 들어선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거대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1·2·3공장이 풀 가동에 가까울 만큼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3년째인 올해 목표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거점 영역을 확장을 통한 지속 성장이다.
이와 관련, 존 림 대표는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 실현을 위한 첫 단계는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증설 중인 4공장은 위탁생산 능력 25만6000ℓ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존 림 대표는 이미 4공장에서 생산될 의약품 수주도 따냈다. 그는 간담회 당시 "이미 3개 대형 제약사와 5개 제품에 대한 생산 수주를 완료했다"라며 "20개 제약사와도 30개 물량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존 림 대표가 언급한 4공장 경쟁력 중 하나는 시간이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올 10월 4공장을 부분 가동한다"라며 "경쟁사들은 4년이 걸리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0%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공장 외에도 5·6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존 림 대표는 "5공장인 멀티 모달 플랜트(Multi Modal plant)도 연내 착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제2캠퍼스 부지 확보와 6공장에 대한 계획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