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김씨와 건진법사가 찍힌 7년 전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건진법사 전모씨가 최소한 7년 전부터 김씨와 잘 아는 사이였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증명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건진법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당사에 상주하며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문제가 됐던 네크워크본부를 해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사진과 영상에서는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 주지 해우 스님의 모습도 확인된다"며 "두 사람은 나란히 붙어서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우 스님은 이미 지난해 10월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주최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3차례 정도 참석해 축원을 해 준 사실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사진과 영상은 이러한 해우 스님의 발언을 증명함과 동시에 '해우스님-김건희-건진법사' 세 사람의 오랜 인연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사진과 영상 공개로 김씨와 건진법사가 무관하다는 국민의힘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진법사 전모씨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의 고문을 맡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나온 뒤 윤 후보는 '제가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 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김씨를 감추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적어도 2015년부터 건진법사 전모씨는 스승 해우 스님과 함께 김씨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이 개막식은 이른바 'VIP'들을 대상으로 한 개막식으로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과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도 참석한 행사였다"며 "이런 행사에 해우 스님과 건진법사 전모씨가 함께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김씨도 같은 시간 개막식 공간에 함께 있었음은 물론"이라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