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5일 오전 내륙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들어 5번째 무력 시위다.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북한이)오늘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항미사일은 북한 종심(적진 후방의 깊숙한 곳)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북한 내륙을 상당 부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남쪽으로 쏘면 어떠한 방향, 속도로 쏘더라도 우리가 탐지할 수 있는데 이번 것은 그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한 두 장의 조합 사진에 북한 모처에서 11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발사 모습이 보인다. 사진/뉴시스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 지점과 시각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통상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직후 언론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탐지하더라도 별도로 알리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있다. 3월 발사 당시에도 남북 모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 보도로 발사 사실이 드러났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제 핵 비확산체제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비행체로 간주하지만, 로켓을 이용하는 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어 탄도미사일을 핵탄두 운반체로 간주한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 무력 시위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각 1발씩의 시험발사와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2발씩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이어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