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철 승객 감소 1위 역은 강남역

재택근무로 승객 가장 많이 줄어?2위는 종각역
전체 승객, 전년과 비슷?운수수입은 4825억 감소
카페거리 있는 성수역 등은 오히려 늘어

입력 : 2022-02-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지난해 서울 지하철 승객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2호선 강남역과 1호선 종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상업지구로,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자가 늘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2호선 강남역은 하루 이용객이 전년대비 평균 6290명 감소했다. 감소폭은 6.7% 수준이다. 그 다음은 강남과 마찬가지로 회사원이 많은 1호선 종각역에서 하루 평균 5263명이 줄었다. 종각역은 전체 비율로만 따지면 강남역보다 큰 10.9%의 승객이 줄었다.
 
2호선 강변도 하루 평균 3304명(9.4%)의 이용객이 감소했다. 강변역은 동서울터미널이 위치하고 구리·하남·광주 등 경기도 지역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며 승객을 취급하는 주 수요처로다. 경기도 내 지하철 노선(5호선 하남연장선·경강선 등)이 개통된 후 버스를 타고 오는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승객이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다. 2호선 성수역은 하루 평균 4275명(9.4%)이 증가했다. 성수역은 인근 카페거리·수제화거리 등의 새로운 명소화로 인한 방문객 증가와 소규모 회사 입점 등의 요인이 있는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5호선 미사역은 4081명(22.1%), 5호선 여의나루역은 4065명(26.0%)도 하루 수송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미사역은 재작년 하남연장선 개통 후 이용 활성화, 여의나루역은 작년 2월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개장 및 나들이 이용객 증가 등이 반영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새롭게 개통한 역의 일평균 수송인원은 5호선 강일역 4360명, 하남시청역 6726명, 하남검단산역 6341명, 8호선 남위례역이 4907명이었다.
 
다만 전체 수송객은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작년 한 해 총 수송인원은 총 19억5103만명(일평균 534만5299명)이었다. 전년 대비 1657만명이 늘어났으며, 증가폭은 0.9%다. 그러나 새로 개통한 역들(5호선 강일·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8호선 남위례역)의 이용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역의 이용인원은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작년 운수수입은 1조1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390억원)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운수수입은 1조6367억 원이었으나, 2020년 1조1932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원인으로 추정되는 운수수입 감소분은 4825억 원으로, 2021년 예상되는 공사 총 당기순손실(1조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 분까지 더하면 감소분은 9000억원대에 달한다. 무임수송을 운임으로도 작년에만 278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공사는 나날이 늘어나는 무임수송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 도시철도법 개정을 요청하고 있다. 공사는 공익서비스 비용을 지원받아 노후시설 개량 등에 적기에 투자함으로써 승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지만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안내판에 신규 확진자 1만3012명이 나왔다는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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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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