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며 새해 첫 달부터 3%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가스·수도와 서비스 물가마저 오른 탓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지난해 초 1%대 상승률를 보이며 다소 안정세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는 4월 들어 2.5% 오른 뒤 9월까지 6개월 연속 2%를 기록하다 10월(3.2%)에 급기야 3%대로 올랐다. 이후 같은 해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건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이 모두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3% 급등했고, 공업제품은 4.2%, 서비스는 2.9%, 전기·수도·가스는 2.9% 각각 뛰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돼지고기(10.9%), 딸기(45.1%), 수입쇠고기(24.1%), 국산쇠고기(6.9%), 달걀(15.9%), 배추(56.7%) 등이 주로 올랐다. 반면 파(-37.3%), 사과(-16.1%), 양파(-31.7%), 고춧가루(-11.5%), 쌀(-5.2%), 고구마(-13.6%)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LPG(34.5%),등유(25.7%)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전세(2.9%), 월세(1.1%),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3%), 생선회(외식)(9.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의 경우 지난 2017년 8월(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기료(5.0%), 상수도료(4.3%), 도시가스(0.1%) 모두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0% 올라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10년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생활물가지수는 4.1%, 신선식품지수는 6.0%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물가상승폭이 큰 건 수요측 요인도 있지만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요인이 크다"며 "아직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