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17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9.5%
[다자구도 가상대결]
윤석열 44.9%(3.9%↑)
이재명 36.8%(0.4%↑)
안철수 8.6%(2.2%↓)
심상정 3.0%(0.4%↑)
허경영 2.0%(0.9%↓)
김동연 0.7%(0.2%↓)
[후보 비호감도]
이재명 40.5%(1.7%↓)
윤석열 40.3%(1.6%↑)
허경영 9.2%(0.9%↑)
심상정 4.0%(0.1%↓)
안철수 2.5%(0.2%↓)
김동연 1.5%(0.5%↑)
[TV토론 가장 잘한 후보]
윤석열 36.5%
이재명 31.2%
안철수 12.3%
심상정 9.8%
[남은 TV토론에 따른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
"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 27.7%
"지지 후보 바꾸지 않겠다" 65.8%
[후보 배우자 논란 더 위중한 사안]
김혜경씨 갑질 의전 논란 51.0%
김건희씨 무속 논란 40.2%
[정권교체 대 정권재창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35.9%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53.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며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윤석열 44.9% 대 이재명 36.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8.1%포인트다. 역대 대선 승패가 한 달 전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했다는 점(2002년 노무현 후보만 예외)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도 53.9%로,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응답(35.9%)을 크게 앞서면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다자대결에서 윤석열(44.9%), 이재명(36.8%), 안철수(8.6%), 심상정(3.0%), 허경영(2.0%), 김동연(0.7%) 순으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 대비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0%에서 44.9%로 3.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 후보도 36.4%에서 36.8%로 0.4%포인트 소폭 올랐다. 다만 윤 후보의 상승폭이 더 커, 두 후보 간 격차는 4.6%포인트에서 8.1%포인트로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포인트 하락한 8.6%를 기록하며 5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 상승이 이뤄졌다. 특히 30대와 60대 이상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후보는 20대와 30대, 50대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40대가 흔들렸다. 안 후보는 20대와 50대의 지지율 하락이 컸다. 연령별로 세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40대와 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최대 표밭인 수도권의 승기를 윤 후보가 가져갔다. 강원·제주에서도 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중원인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광주·전라와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진영별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절대 우위를 자랑했다.
윤 후보의 힘은 정권교체 여론에 있었다. 국민 절반 이상(53.9%)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재창출을 지지하는 여론은 35.9%에 그쳤다.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2030과 수도권의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64.0%)과 30대(56.2%) 20대(52.9%)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로 기울어져 있었다. 다만 40대와 50대는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지역별로 보면 정권교체론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 심리에 맞서 유능 대 무능 등 인물 중심으로 전선을 짜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호감도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하락, 윤석열 후보는 상승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팽팽해졌다.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42.2%에서 40.5%로 1.7%포인트 떨어졌고, 윤 후보는 38.7%에서 40.3%로 1.6%포인트 올랐다. 격차는 0.2%포인트로,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동률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비호감도는 표의 확장성을 한계 짓는 지표다. 남은 한 달여간 부동층 표심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두 후보로서는 40%대의 높은 비호감도 수치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2주 전과 비교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낮아졌다. 특히 20대와 50대에서 비호감도 하락이 눈에 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높아졌다. 특히 20대와 30대의 비호감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를 비교해보면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40대와 50대에서는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다. 경기·인천에서도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 강원·제주에선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다.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에선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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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선후보 4자 첫 TV토론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윤석열 후보가 36.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이재명 후보(31.2%), 안철수 후보(12.3%), 심상정 후보(9.8%) 순으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윤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윤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만 확실하게 윤 후보 평가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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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향후 TV토론이 민심을 흔들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남은 TV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7.7%,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65.8%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키를 쥔 20대와 30대에서 TV토론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에서는 34.0%, 30대에서는 34.6%가 지지후보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40대의 경우 가장 높은 36.7%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중도층에서는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무려 35.5%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V토론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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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 절반가량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이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보다 더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김혜경씨 갑질 논란과 김건희씨 무속 논란 중 어느 사안이 더 위중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0%가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을 지목했다. '김건희씨 무속 논란'이 더 위중하다는 응답은 40.2%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을 심각하게 봤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김건희씨 논란이 더 위중하다고 인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보수 텃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이 더 위중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7명, 응답률은 9.5%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