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추진하려던 계획에 대해 재검토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CJ ENM은 9일 해명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하여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19일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향 K-콘텐츠 제작 확대 및 지적재산권(IP) 유통 등 수익사업 극대화를 위해 예능·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CJ ENM은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홈쇼핑 CJ온스타일을 운영하는 커머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물적분할 발표 후 CJ ENM 주가는 18만원 선에서 계단식 하락을 기록, 지난 1월28일 기준 11만8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8일 종가 기준도 12만 6000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대선주자들이 문적분할 규제 강화를 언급하면서 CJ ENM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등 여야 주요 후보 4명은 최근 상장사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별도 상장하는 것에 대해 소액 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