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송영길, 첫 일정은 김종인 출판행사

송영길 지극정성에 김종인도 '통합정부' 화답

입력 : 2022-02-10 오후 7:00:33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자가격리가 끝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측면 지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직접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조언을 이어가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송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하고 오늘 12시에 자가격리가 해제돼서 이렇게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자가격리 해제 이후 첫 일정으로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찾으며 정성을 보였다. 앞서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지원을 요청했고, 연장선상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 8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송 대표는 지난 7일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2~3번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며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김 전 위원장의 철학을 수용할 만한 그릇이 안 된다"며 "오히려 이 후보와 그러한 경제철학이나 방향에서 더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교집합 찾기에 몰두했다. 
 
송 대표의 지극정성에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와 결이 같은 발언으로 화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질의응답에서 "반드시 통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을 옹호하는가 하면, "대전환을 맞이할 것 같으면 여야가 극한의 대립을 해서는 안 된다. 오미크론 사태부터 한국사회에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대전환이 필요한데, 여야가 옥신각신 싸우면 아무것도 처리할 수 없다"고 '대전환'에 따른 '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대전환과 통합, 통합정부 모두 이 후보가 최근 강조하고 나선 핵심 단어들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질문에 "나는 아는 사람이 찾아오니 만나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며 조언은 아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후보의 '문재인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 (윤 후보가)'적폐청산'이라고 했는데 정치적으로 오랫동안 숙련된 사람 같으면 그런 소리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정치적 미숙함을 지적했다. 또 "윤 후보 스스로가 검찰총장을 했던 사람인데 지금 하고 그때와 뭐가 다른 게 있어서 후보로서 그런 이야기를 하냐"며 "적절하지 않다"고 꾸짖었다. 
 
송 대표도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실패한 대통령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전직 대통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잘한 점은 계승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역사가 계속 심판, 심판의 악순환(이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되면 잘할 것 같지만 결국 바뀌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자기의 것이 아니라 위임된 권력이라는 점을 위원장도 강조하고 계신다고 본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 출간기념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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