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국고채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금리 인상 기조에 안전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생보사 국공채 자산은 327조2449억원으로, 전년 동월 320조4433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약 7조원 늘어난 것으로, 전체 유가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63%에 달한다.
대형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088350)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31조4379억원에서 37조4475억원으로 19.11% 증가했다. 비중은 44.44%에서 50.42%로 5.98%p 커졌다.
교보생명은 전년보다 9.17% 늘어난 31조1479억원의 국공채 자산을 나타냈다. 비중 역시 44.01%에서 46.74%로 2.73%p 확대됐다.
반면 이 기간 생보사 회사채 자산은 감소했다. 48조155억원에서 46조2507억원으로 3.67% 줄었다. 비중은 8.17%에서 7.72%로 0.45%p 떨어졌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생보사들의 이 같은 투자 전략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국공채는 현금성자산, 약관대출 등과 더불어 보험사의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국고채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았던 고수익자산의 메리트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5월 0.50%까지 추락했던 기준 금리는 지난해 11월 1.00%까지 상승했다.
앞서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수익 투자에 힘을 실어 왔다. 과거 고금리 시절 금리 확정형 저축성 상품을 대거 팔았던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 하락 시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져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차역마진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라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생보사들의 국고채 투자 비중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까지 인상한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연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금리 변동성에 따라 국내외채권 등 여러 투자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