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쌍쉐(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지엠 쉐보레)'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신차 출시로 극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사전예약부터 출고까지의 공백이 길어 ‘신차효과’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5만4292대와 6만1096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6%, 36.3% 감소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35.9% 줄어든 5만6363대에 그쳤다.
완성차 중견 3사를 비롯해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빗고 있다. 이에 완성차 중견 3사는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을 해소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판매량 부진을 극복하고자 쌍용차는 지난 4일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다. 사전 계약 물량이 3500대를 넘어서며 일단 시장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달 XM3 2023년형 모델을 선보이는데 이어 하반기 중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체급 다양화로 반등을 노린다. 이미 대형 SUV '타호'를 선보였고, 연내 픽업트럭 '시에라'도 내놓을 예정이다. 리콜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볼트EUV와 볼트EV의 판매 재개도 앞두고 있다.
한국GM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GM
다만 신차효과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차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사전예약부터 출고까지 약 20일정도를 잡고 계획한다. 하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사전계약한 소비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한국지엠 타호는 지난달 12일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 3월 공식 출시되고, 르노삼성의 2023년형 XM3의 사전 예약은 지난달 19일 시작됐지만, 다음달 2일부터 국내에 인도된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본격 출시는 다음달이다.
전문가들은 사전계약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 이탈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부족 때문에 미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일찍 사전 예약을 하게 되면 충성 고객이 떠난다"며 "너무 과도하게 사전예약을 일찍 잡는 것이 당장 금전적 효과를 보겠지만 (고객 이탈 등)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