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내수용엔 안전도 낮은 에어백 장착 왜?

입력 : 2010-09-07 오후 1:28:2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차를 살때 에어백의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출시되는 차들의 에어백은 최고의 안전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한해동안 교통사고 발생시 차량 외부로 튕겨져 나가거나 내부의 핸들에 부딪쳐 사망, 혹은 다친 경우는 20만(20만2310건)여건으로 전체 사고(36만7713건)의 55%를 차지했습니다.
 
대부분의 교통 전문가들은 제대로 작동하는 에어백만 있다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에어백과 안전밸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에어백중 가장 안전성이 높은 에어백은 충돌시 충돌강도와 운전자의 체중을 감안해 에어백의 팽창율을 제어하는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입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수입차는 물론 북미로 수출되는 국산차량에는 북미시장의 기준에 맞춰 대부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도로를 주행하는 내수용 차량엔 이같은 4세대 에어백을 장착한 모델은 단 한대도 없습니다.
 
국내 안전기준이 북미만큼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추가적인 원가부담이 발생하는 비싼 에어백을 달 필요가 없기때문입니다.
 
때문에 대다수의 국내 차량들은 충격으로 터지는 기존 에어백의 팽창력을 일괄적으로 20~30%가량 낮춘 디파워드 에어백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르노삼성의 SM5와 SM7, 현대차(005380)의 제네시스, 에쿠스를 비롯해 지엠대우의 알페온 등이 운전자의 착석 위치에 따라 팽창력을 조절하는 3세대 스마트 에어벡을 탑재하고 있는 정돕니다.
 
업체에서는 가격대비 효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3~4세대 에어백이 무조건 우수하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며 다만 판매지역의 법규에 맞춘 에어백을 무리없이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3~4세대 에어백의 경우 센서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50만원 이상의 설치비용이 들고 이는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민간 전문가들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현재보다 두배 이상의 안전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일부 비용상승의 문제가 있더라도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최고등급 에어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격과 안전의 문제가 상충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갖가지 첨단사양의 일부를 줄이더라도 안전에 직결되는 에어백의 성능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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