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윤 후보의 군 면제 사유였던 '부동시'를 겨냥하는가 하면, 지난 TV토론회에서 논란이 된 'RE100'도 재언급하며 윤 후보의 불공정, 무능을 지적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전남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바람과 햇빛이 많은 서남·호남을 재생에너지의 경제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래야 RE100이라는 게 시대적 추세가 된 세상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RE100'을 언급하는 순간에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오는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기후위기가 글로벌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유럽 등 선진국의 발 빠른 조치에 우리 산업계에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RE100에 대한 대응'을 묻자 "RE100이 뭐죠?"라고 답해 논란을 자초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측에서는 'RE100이 잘 알려지지 않은 단어'라며 모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대통령 후보가 글로벌 의제인 RE100을 모를 수 있냐며 윤 후보의 '무능'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의 군 면제 사유였던 '부동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부동시가 치는 당구알 200이 아니다"라며 웃어보였다. 이는 윤 후보의 당구 점수 '200'이 'RE100'과 발음이 비슷한 것을 빗대 비꼰 것이다. 이를 알아 챈 지지자들은 웃으며 박수로 환호했다.
이 후보는 "전남·광주를 묶는 메가시티"를 말하며 "대한민국은 이제 수도권 일극의 시대가 아니라 싱가포르와 같은 남부수도권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국민의 위대함을 언급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다시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우리 호남인들은 위대하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냈고 군사독재를 이겨냈고,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만들었다. 이게 바로 국민의 힘 아니겠나"고 했다. 이 후보는 곧장 "그 당(국민의힘) 말고, 당 말고!"라고 웃어보였다. 이에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다시 한 번 크게 웃으며 호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포=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