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필요없다는 답을 내놨다. 60대 이상과 대구·경북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응답층에서는 50% 이상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그 외에서는 '필요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필요없다' 52.9%, '필요하다' 40.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7%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20대 55.6%, 30대 58.0%, 50대 55.3%로 55%가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냈다. 특히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는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의견이 63.7%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3.4%로, 절반을 넘었다.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의견은 40.4%였다.
지역별로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는 '필요없다'는 응답이 76.1%로 가장 높았고, 강원·제주 59.4%, 대전·충청·세종 55.6%, 서울 52.3%, 경기·인천 50.9% 순으로 단일화가 '필요없다'고 봤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필요하다' 42.8% 대 '필요없다' 44.6%로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60% 이상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필요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중도층 '필요하다' 34.1% 대 '필요없다' 57.3%였으며, 진보층에서는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응답이 무려 71.0%를 기록했다. 보수층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0.3%로 나타났고, '필요없다'는 응답은 33.9%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야권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의견이 81.8%를 기록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필요없다'는 응답이 57.8%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6.9%,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68.6%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철수 후보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지만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가 60%를 넘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61명, 응답률은 8.6%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