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본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사람중심 회복을 위한 ILO 글로벌 포럼'에서 제1세션 연설자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과 그린 전환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회로 만드는 한편, 새로운 불평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본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사람중심 회복을 위한 ILO 글로벌 포럼'에서 제1세션 연설자로 참여해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위기를 이겨낼 해법 역시 ILO가 추구해 온 포용과 상생, 연대와 협력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전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경험하며, 한 나라의 위기가 곧 이웃 나라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일자리와 사회 보호를 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협력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회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의 대변화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저탄소 경제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의 대변화에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에 맞춘 새로운 국제 노동 규범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새로운 국제 노동 규범과 관련해 "디지털 경제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노·사 관계와 다르고 노동자와 사용자의 구분이 어려운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면서 노동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가 늘고 있다. 이제 ILO와 전 세계 노사정이 함께 새로운 형태의 노동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노동기준을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방안에 대해서는 "일자리의 이동 과정에서 많은 실업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도움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ILO의 '공정한 전환 가이드라인'을 보완·발전시켜 모든 노동자가 함께 녹색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대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대화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노사정 구도에서 충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비전형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 등을 포함해 사회적 대화의 주체와 대상을 다양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