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임기 내 주가 15만원 회복할 것"

"내정 이튿날 사내게시판서 직원들과 소통 후 결정"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제시…메타버스로 해외 진출 가속

입력 : 2022-02-24 오후 4:19: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2년 임기 내에 주가 15만원 회복을 약속했다. 
 
남궁 내정자는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카카오의 주가를 보니 최고가가 18만원이었다"며 "카카오가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15만원정도까지는 올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 임기가 2년인데, 그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카카오의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남궁 대표는 지난 10일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카카오(035720)의 주가는 전일대비 2.8% 하락한 9만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남궁 내정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과 사업 역량 강화 모두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면 결과론적으로 주가 부양이 될 수 있고, 주가 관련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주가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의심하지 않도록 주가를 모든 보상 체계와 연결해놨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대표 내정 직후 다양한 수단으로 대내외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남궁 대표의 모습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다소 이례적이지만 카카오의 위기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궁 내정자는 '주가 15만원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도 소상히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오랜 시간 일을 했지만 이번 만큼은 두려운 마음이 컸다는 남궁 내정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전사원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큰 심경 변화를 겪었다"고 입을 열었다. 대표 내정 이틀 째인 금요일 저녁 9시부터 시작된 게시판 소통은 자정무렵까지 이어졌고 "열정적인 직원들이 함께한다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물로 선언적 의미를 담아 사회나 임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남겨야겠다 다짐하게 됐고 김 의장 및 주요 경영진과 상의를 거쳐 주가 15만원 선언을 하게 됐다. 
 
남궁 내정자가 그리는 카카오의 미래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됐다. 그는 "카카오 정도면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확장하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 성장해오라는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를 국민들이 보내는 것 같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웹툰 등 콘텐츠 중심으로 이뤄지는 해외 사업은 메타버스로의 진출을 기점으로 보다 다양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텍스트 형태소 기반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V2 태스크포스(TF)와 O TF를 운영 중이다. V2 TF는 롤플레잉 채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쉽게 말해 부캐를 생각하면 된다"며 "사람들끼리 인터랙션하지만 때로는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O TF에서는 오픈 채팅 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 장점이자 한계였지만 오픈 채팅은 관심 기반이 되기 때문에 글로벌로도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남궁 내정자는 "비지인 기반, 콘텐츠 중심으로 플랫폼이 해외를 나가 성공한다면 웹툰, 게임 등 기존 사업의 확장도 용이해질 것"이라며 "신규 사업의 성장은 해외 사업에서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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