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자신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며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를 지구 반대편 나라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21세기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충북 충주 유세에서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긴 한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문제로 주식시장이 떨어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했다.
윤석열 후보가 24일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윤 후보 페이스북)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우리 정부가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이런 위기상황을 틈타 대남 도발을 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빈틈 없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4년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라는 종이 각서 하나를 믿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임박하자 이 각서를 근거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국가 간 각서라는 것이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해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다.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을 비판했는데, 이번 러시아 군사행동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 후보는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억지력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게 한다"며 "저 윤석열은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